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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더블유
두개의 세계
제 8 회
극본 송 재 정
7회 41씬에서 이어지는..
수봉 누나... 혹시 기억해요...?
연주 (고개 드는)
수봉 내가 아주 예전에 선생님한테 들었던 거 같은데.. 더블유 말예요..
연주 (....?)
수봉 누나가.. 처음에 만들었다고 들었는데.
연주 그게 무슨 말이야..?
수봉 강철이 누나가 만든 캐릭터라고 하셨거든요.
연주 (표정)
수봉 누나가 어릴 때 만든 얘기에서 따왔다고. 기억 안나요?
연주 (잊고 있었던 어렴풋한 기억이 점차 떠오르는 표정에) ....!
깊은 밤.
교복이 걸려있고 벽에는 HOT, 장혁, 배용준 등 오빠들 포스터가 덕지덕지.
어린연주, 참고서 펴놓고 공부하는 듯 책상 앞에 앉아서 뭔가 열중하고 있다.
카메라 가까이 다가가면.. 연주, 연습장에 만화를 그리고 있고..
신문에 나온 사격 대표선수 사진을 오려서 앞에다 놓고 그걸 보며 고글을 낀 남
자의 전신컷을 열심히 그리고 있는. 완전히 빠져서 열중해..
다리가 아주 길고 마른, 전형적인 순정만화체의 꽃미남을 그리고 있다.
그림 옆에다 중얼거리며 설명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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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연주 나이.. 열여덟.. 고등학교 2학년. 사격 국가대표. (혼자 잠시 상상하다 다시 쓰고)
키는 180... (하다 지우개로 지우며) 아니.. 185... (자기 이상형을 그리며 즐거운)
이름.. 이름은 뭘로 하지..?
수선 (E) 연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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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성무집 연주방.
옛 스타들의 포스터는 없고 학창시절 책들도 다 치우고.. 낡은 책상과 침대만 예
전 그대로 남아있는 빈 방.
연주, 성무의 태블릿을 책상에 갖다놓고 펜으로 그림 그리고 있다.
(** 7회 41씬 이후 상황입니다. 젖은 옷 갈아입고 몇 시간이 지난 후. 옷은 7회
구치소에서 입고 있던 옷과 일치)
습작한 잠수부와 강철의 연필 스케치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있고..
수봉이 음료수 들고 어슬렁 들어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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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엔딩신에서 이어지는.
수갑 차고 수의를 입은 채 회상하는 연주.
물집 생기고 부어오른 자신의 손가락을 내려다보고..
아직도 강철이 살아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 연주, 뒤를 돌아보는.
불투명 유리에 가려 강철은 보이지 않지만 연주의 입가에는 미소가..
F.O - F.I
씬/5 도로 (새벽)
7회 엔딩씬에서 이어지는..
한편 강철, 그대로 서서 버스가 멀어지는 걸 바라보고 있다.
버스가 더 이상 보이지 않고.. 동이 터오도록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서서.
이때 도로를 막고 서 있는 강철의 차를 향해 경적과 함께 불을 번쩍이며 요란하
게 지나가는 차 한 대가 강철의 의식을 퍼뜩 깨우고.
경호원1 대표님!
강철 .....
경호원1 어딜 다녀오십니까? 핸드폰도 안 가져가셔서..
강철 (대답 없이 들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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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들어와 서서 낯설게 자신의 공간을 둘러보는..
6회, 성무집에서 봤던 거실의 자료사진이 겹치며 스쳐가고..
불쑥 튀어나오는 지독한 이질감.
강철, 문을 열고 들어온다.
6회, 성무집에서 봤던 침실의 자료사진이 겹치며 스쳐가고..
이어서 창가 쪽 의자에 앉아 핸드폰 손에 쥔 채 기다리다 쪽잠이 든 소희가 보인
다.. 잠든 소희의 얼굴에 이번에는 성무의 작업실에서 본, 소희의 얼굴을 그린 연
필 스케치가 스치고..
강철, 깊은 한숨..
도윤 강대표.
강철 ..... (돌아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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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13 경찰서 접견실 (낮)
이때 문이 벌컥 여는 경찰4.
경찰4 경위님.
박형사 (마구 짜증) 아니 생긴 건 멀쩡하게 생겨갖고 왜 이러지? 야, 이 여자 이거 정신
감정 받아야지 여기서 더 얘기 해봤자 소용없어 이거
경찰4 경위님, 왔습니다. (밖을 가리키는)
연주 (따라서 시선 돌렸다가 !)
연주 (!!!)
박형사 (얼른 일어나 튀어나가는)
강철 (창 너머로 연주를 발견한다, 보는)
연주 (시선이 마주치자 심장이 쿵쿵거리고.. 한번 두근거리기 시작한 심장은 이제 대책
없이 볼 때마다 제멋대로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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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좀 쾌적해서요.
강철 (들어오는)
연주 (표정)
박형사 (녹화하고 있던 캠코더로 가서 끄며) 녹화 끄겠습니다. 편안하게 얘기하십쇼.
강철 미안합니다. 계속 절차를 깨서
박형사 (아부하는) 어휴 무슨 그런 말씀을~ 대표님이야 경찰청 고문님이나 마찬가지신데
요~ 커피 한 잔...
강철 괜찮습니다.
연주 (그 사이 강철만 쳐다보는데 강철은 연주에게 시선 주지 않고)
박형사 그럼 말씀 나누십쇼. (인사하고 나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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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하면 여기 들어와서 즐기다가 진짜 세계로 돌아가면 끝이니까. 로맨스 놀이
하자고 나를 살려냈나? 내가 장난감으로 보여요?
연주 (표정)
강철 .......
연주 (서럽고 서운하고 울컥, 목이 메며) 어떻게.. 그 말이 그렇게 들려요..?
강철 (냉소로 내뱉은 후, 그제야 진심으로) ..... 이제 나보고 어떻게 살라고..?
연주 (....!)
강철 내가 지금 어디서 오는지 알아요..?
가족 묘지.
나란히 세워진 4개의 묘비 앞에 서 있는 강철.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 남동생의 묘비가 나란히..
강윤(1959-2006) 윤미호(1963-2006) 강수연(1989-2006)
강준석(1991-2006)
죽음이 지어낸 것이니 애초에 죽은 적도 없는 가족들의 묘비를 낯설게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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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이 마음을 들어줄 사람도 연
주밖에 없어 자기도 모르게 쏟아내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독설.
강철, 탁자에 뚝뚝 떨어지는 연주의 눈물을 보자 다시 마음이 아파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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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에는 켜놓은 스탠드, 작업하던 성무의 태블릿 그대로..
<회상 인서트>
C#1 펜트하우스 게스트룸 (4회 8씬 中)
연주 (불쑥) 사랑해요.
강철 (돌아보는)
연주 ...... (잠시 기다려보더니 손 내젓는) 아녜요.
강철 (실소하는)
회상에서 돌아와..
연주, 자신의 세 번째 고백에 강철이 마침내 흔들린 걸 깨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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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멋쩍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묘한 감정..
이분할 되며..
연주, 서성거리며 벽시계를 보고..
강철은 계속 그대로 앉아 연주가 있던 자리에 시선 고정된 채..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 지 기약도 없이 시간이 흐른다.
1분이 흐르고.. 2분이 흐르고.. 3분이 흐르고..
강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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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
연주 .......
강철 .......
연주 (심장은 터질 것 같은데 막상 보니 어색하고, 주절주절) 탈옥범은 싫다고 했죠..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고 잘난 척하더니.. 겨우 그 말에 흔들려요..?
강철 ......
연주 그리고.. 나보고 뭐라고 하지 마요. 내가 오고 싶어서 여기 오는 게 아녜요. 난 끌
려 들어온 거예요. 당신이 자꾸 내 생각을 해서. 물속에서도 그랬고, 지금도..
강철 ......
연주 아니에요..?
강철 (순순히 인정하는) ... 맞아요.
연주 (표정)
강철 두려웠거든.
연주 ..... 뭐가..요..?
강철 다시는 당신을 못 보게 되는 게.
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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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뻥해서) 강대표님이 용의자랑 아는 사이었나요?
도윤/변호사 (당황) 네? / (?)
도윤 (당황을 숨기며) 그럴 리가요..
형사 아는 사이 같은데요? 아니 그냥도 아니고 무지하게 잘 아는 사이 같은데?
도윤/변호사 (?!!) / (??)
수선, 자다 깨서 잠옷 입고 문을 열고 들어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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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29 흉부외과 의국 (밤)
연주 (실망하는) 대표님은요..?
도윤 바쁘셔서요. 대신 저한테 메시지를 보내셨습니다.
연주 메시지요..?
도윤 법률적인 건 이따 (가리키며) 변호사님께 따로 들으시면 되고요,
대표님이 정확히 이렇게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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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여자가 좋아하는 달달한 로맨스라는 게, 알아보니까 종류가 한두가지가 아니더라
구.
도윤 뭐?
강철 빚을 갚고 싶어도 엄두가 안 나니까 범주를 좀 좁혀달라고 해. (서류 옆에 적어놨
던 메모를 집어 보며) 1번 화려한 파티가 동반된 신데렐라 컨셉.
연주 네?
강철 2번. 전원에서 둘만의 로맨틱한 여행. 3번. 일상 속의 소박한 로맨스.
연주 (표정)
도윤 뭐야 이게 도대체?
강철 그 중에서 고르라고 해. (하다 갑자기 돌아보며) 아냐 하나만 더 추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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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 네.
연주 (도윤이 진지하게 기다리고 있자 황당해하며) 4번이 뭐랬죠..?
도윤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19금...
연주 (기겁, 손사래 치며) 아니요 아니요! 그건 아니고, (하다) 1번?
도윤 네. 화려한 파티가 동반된 신데렐라
연주 (헷갈리는) 아니 3번..
도윤 그럼 소박한 일상 속의 로맨..
연주 아니.. 잠깐만요! (분위기에 휩쓸려 어느새 진지하게 갈등) 파티도.. 궁금한데
도윤 그럼 1번으로..
연주 아뇨 아뇨 잠깐만, 3번.. (망설이다 결국) 네 3번이요.
도윤 알겠습니다. 대표님께 전하겠습니다. (일어나는)
연주 (열심히 골라놓고는 새삼 황당한) 근데 전 여기 갇혀있는데 이런 얘길 지금 뭐하
러..
도윤 (O.L) 곧 나가시게 될 겁니다.
연주 (?) 어떻게요?
도윤 그건.. 변호사님한테 자세히 들으시죠.
연주 (?)
강철 (돌아보고) 선생님.
현석 ......
강철 들어오세요. 왜 서 계세요?
현석 (강철을 미심쩍게 보며 들어온다)
강철 (미소) 왜요..?
현석 자네.. 결혼한다고?
연주 (놀라) 결혼이요...?!
변호사 서류상 혼인신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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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두 분이 미국에서 이미 혼인신고를 마친 걸로 만들고 있습니다.
연주 (더 놀라) 혼인신고를.. 할 것도 아니고 이미 했다구요..?
변호사 (서류 뒤적거리며 빠르게 설명하는) 네. 오연주씨 문제가 두 가지거든요. 신원증
명이 안 되는 거랑, 처음에 증언을 안하고 도망친 이유. 옥상에서 피습 당시에 사
실은 함께 있었고, 대표님과 비밀 결혼한 사이라는 게 알려질까봐 증인 출석을 피
했다고 진술하는 게 가장 타당성 있고 신원보증도 확실하죠.
연주 (생각지도 못한 방법, 당황스런)
C#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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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맥락이라곤 없던 일들이.. 한꺼번에 맥락이 생겨요.
모든 걸 다 설명할 수 있는 맥락이요.
현석 그 맥락이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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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그 기분은 여전한데.., 그래도 살고 싶은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고민해 봐야겠어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씬/40 법원 로비 (낮)
도윤 아 반지부터 끼시죠.
연주 (멈추고 보면 다이아몬드가 박힌 심플한 반지고) 이거.. 결혼반지에요..?
도윤 네. 보는 눈이 많아서 앞으로 끼고 다니시는 게 좋습니다.
(반지를 빼서 내미는)
연주 (당황스런, 주저하다 받아 손가락에 끼우면 딱 맞는) .....
도윤 (재촉하며) 가시죠.
연주 (급히 따라가는데)
도윤 (선글라스를 건네며) 이거 쓰시구요.
연주 (받으며, ??) 왜요...?
도윤 나가보시면 알 겁니다.
씬/41 법원 앞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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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 튀면, 나오는 연주에게 기자들이 몰려들어 난리가 난.
선글라스를 쓴 연주가 도윤과 경호원1,2,3에 둘러싸여 정신없이 대기하고 있던
차로 들어가는데 북새통에 난장판이다. ‘강철 대표를 언제 만나신거죠?’ ‘왜 비밀
씬/42 회사 차 안 (낮)
도윤 오셨습니다.
일동 (동시에 90도로 인사를 하며) 안녕하십니까 사모님..!
연주 (!! 흠칫, 도윤에게 작게) 사모님...
도윤 (모른 척 하라는 눈짓하며) 오신다고 다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연주를 안내하
며) 인사하시죠. (소개시키는) 이쪽은 우리 경호팀입니다. 얼굴은 아시죠? 박정호,
윤성민, 오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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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 튀면 연주, 침실 가운데 서서 당황스러운
연주 여기서 지내라고요..?
도윤 어쨌든 부부신데 방은 함께 쓰셔야.. 직원들 눈이 있어서요.
연주 (움찔) 아니 그..
씬/45 호텔 앞 (낮 - 저녁)
씬/46 호텔 로비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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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고 옷 갈아입고 화장대에 앉아 대충 말린 머리를 빗질하고 있는데
룸메이드가 옆에 얼음이 담긴 시원한 음료수를 놔주는.
강철 (E) 4번이었네.
연주 (?!)
연주 (!!)
강철 취향이 4번이었어.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19금. 그죠?
연주 (!! 당황해 급하게 도로 팬티를 집어넣고 서랍 닫고 돌아서는) 언제 왔어요?
강철 3번이라더니. 소박한 로맨스를 좋아하는 거 맞아요?
아닌 거 같은데.
연주 (무안해서) 아니 그냥, 뭔가 하고 봤어요, 뭔지 모르고,
강철 (다가오며) 정말? 남자 팬티가 이 세상에만 있는 것도 아닐 텐데.
연주 (쪽팔려) 넘어가요 그냥.
강철 넘어가요?
연주 넘어가요 좀, 며칠 만에 보는데. 꼭 그렇게 놀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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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 (미소)
연주 왜 웃어요..?
강철 얼굴 보니 좋아서.
연주 (...! 좋으면서 부끄럽고.. 투정처럼) 면회도 한 번 안 오구선..
강철 너무 바빴어요. 갑자기 계획도 없던 결혼을 하려니까 보통 일이 아니던데.
없는 연애사를 급조해서 내 출장 기록하고 짜 맞추고.. 거짓말 달달 외우고 진술
하느라고.
연주 (민망해 쭝얼쭝얼) 그러니까.. 갑자기 너무 나갔잖아요..
난 달달한 로맨스가 좋댔지 결혼하고 싶다고 한 게 아닌데..
강철 이제부터 하면 되죠. 달달한 거. 공부도 열심히 했는데.
연주 (?) 공부요..?
강철 (뭔가 생각난, 중얼) 아 맞어, 여기서도 뭐 할 게 있었는데.
연주 (?)
강철 거기 있어 봐요, (하면서 갑자기 나가는)
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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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네에?
강철 가만있어 봐요. (연주의 머리카락을 빗으로 어설프게 정돈하는)
연주 진짜로 이걸 보고 공부 했어요..?
강철 공부 해야죠. 아는 게 없으니.
연주 (표정)
강철 빚 갚으라는데 아는 건 없고. 나는 시키면 공부는 열심히 합니다.
(나름 열중해서 머리를 묶으며)
연주 (어이없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거울로 강철이 열심, 진지하게 머리 만지는 모
습을 보는)
강철 근데 진짜 이게 좋아요?
연주 (?)
강철 이게 달달하냐구요.
연주 (배시시) 완전 좋은데요.
강철 그래요? 다행이네. (하면서도) 근데 신기하네. 이게 왜 달달해..?
연주 (연주는 강철이 신기한) 강대표님 공대생이 맞네요..
강철 (흘끔) 왜요
연주 몰랐어요. 연애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 이런 스타일인지.
강철 (대답은 안하고 머리 묶는 데 열중하며) 거기서 골라 봐요. 또 뭐가 하고 싶은지.
열심히 하면 하루에 열개씩은 채우겠던데.
연주 무슨 숙제 해치워요?
강철 할 수 있을 때 많이 해야 되지 않을까. (툭) 언제 또 못 보게 될지 모르는데.
연주 (그 말에 멈칫, 들떴던 기분이 확 무너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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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엉성하게 삐친 머리를 거울을 통해 보고)
강철 그래도 하나 했다고 치죠. 묶긴 묶었으니까.
연주 (애한테 칭찬해주듯이) 네 참 잘했어요.
강철 (피식) 또 뭐 할까요? 저녁 먹기 전에 시간 있는데. (하다) 아 참, 책도 그렇게 읽
으면 안 되는데 와 봐요 (하며 연주의 팔을 잡아끄는)
연주 (?? 영문 모르고 끌려 나가는)
연주 (흐뭇한) 좋다..
강철 (넘기는) 이거는?
연주 완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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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넘기는) 이것도?
연주 내 꿈이었어요.
강철 이건...?
연주 (대답하기도 전에)
강철 이건 쉽네. (연주 이마에 바로 뽀뽀를 하는)
연주 (....! 올려다보면)
강철 ...... (씩 미소)
연주 빚 갚느라 숙제하는 거 맞아요..?
강철 아니면?
연주 본인이 더 즐기는 거 같은데요.
강철 설마.. 그럴 리가.. (하면서도 눈 맞추며 연주의 입술로 내려오고)
연주 (두근거리며 눈을 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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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원1 모르겠습니다.
강철 ..... (결국 일어나며) 인덱스 붙여놔요. 오늘 하고 싶은 거.
연주 .....
강철 계속 얘기하지만 난 19금이 좋아요. (농담 던지고 나가는)
연주 (경호원1 보기 무안해 괜히 새침하게 책장 넘기며 헛기침하는)
강철 여보세요.
대답이 없고..
보안 (E) 대표님.
강철 .....
보안 (E) 대표님. 무슨 일 있으십니까?
강철 (그제야) 아.. 아니요.
보안 (E) 비상버튼을 왜..
강철 아닙니다. 잘못 눌렀어요.
보안 (E) 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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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다시 내려가고..
강철, 그제야 들고 있던 핸드폰을 보면 좀 전의 전화, 이미 끊겨있고..
강철, 자신이 본 게 환각인지 뭔지 모르겠는..
씬/53 호텔 정원 (밤)
씬/54 회상 - 공원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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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55 호텔 정원 (밤)
도윤 울더라고.
강철 ....... 며칠 쉬라고 하고.. 내가 만나볼게.
도윤 그래. 근데 있잖아.. (하다) 하 씨.. 그냥 듣기만 해. 너무 이상해서..
강철 (...?)
씬/56 회상 - 공원 (낮)
소희 (...?)
도윤 너.. 그.. (하고 다시 보면 어느새 소희 손은 원상태로) ...!!
소희 (영문 모르고) 왜..?
도윤 (표정)
씬/57 호텔 정원 (밤)
강철 (?!) 손이 사라져..?
도윤 (얘기하면서 다시 멘붕이 된) 유령처럼 말야.. 유령처럼 반투명하게 보이더라고.
강철 (....!)
도윤 말도 안 되지..? 근데 확실하게 봤거든.. 아 씨 내가 돌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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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이 소희의 사표를 들고.. 생각에 골똘히 빠져 들어온다.
침실 쪽으로 가는데 주방에서 룸메이드가 나와서
룸메이드 많이 피곤하셨나봐요.
강철 깨면 이따 같이 먹죠.
룸메이드 시장하실텐데..
강철 괜찮아요.
룸메이드 네. (나가고)
강철 (사표를 침탁 서랍에 집어넣고 침대로 와 연주 옆에 앉는)
대답이 없다.
강철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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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돌아갔어?>
강철, 바로 베개 밑의 총을 확 꺼내며 겨누는.
강철, 빠르게 사방을 경계하며 겨누는데 아무것도 없고..
강철의 시선을 따라가며 자막이 허공에 뜨는
<누구 마음대로 죽어? 내가 널 얼마나 기다렸는데>
강철 너.. 누구야..?
<누구긴. 나를 몰라?>
<내가 네 가족을 죽였잖아>
<10년 전에 너희 집에서>
강철, !!!! 동시에 회상이 빠르게 펑 스쳐지나가고
성무 없어.
강철 뭐...?
성무 진범은.. 없어.
강철 (표정)
성무 그건... 애초에 그냥 설정이었다. 주인공을 강하게 만드는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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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에 총구멍을 내줄게>
<기다려> 강철, ...!!!
핸드폰 뚝 끊어지면서 허공에 가득하던 자막들 순식간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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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드 조심스레 문을 열며
강철 왜요?
룸메이드 (E) 사모님 드레스 갖고 왔는데요.
강철 아.. (안도하는) 네.
연주 (?) 드레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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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63 펜트하우스 회의실 + 회사 차 안 (밤)
강철 여보세요. 알아봤어?
도윤 위치 확인이 안 된다는데.
강철 (!)
도윤 위치도 확인이 안 되고 번호도 없는 번호라는데. 좀 이상해.
강철 (...!)
도윤 누구 전화였어? 통화 녹음 안했어?
강철 .... 녹음할 수가 없었어.
도윤 왜?
강철 말을.. 한 마디도 안했거든. (하고) 좀 더 알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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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그래요? (즐거운)
여직원1 일단 다 입어보세요. 대표님이 원하시는 대로 다 해드리라고 하셨거든요.
연주 그래요? (더 즐거운)
여직원2 부러워요~ 대표님 완전 로맨티스트신가 봐요
연주 아니 뭐.. (좋은데 쿨한 척) 센스는 없는데 노력은 좀 하는 편인 거 같아요. (행복
한)
다음 장으로 넘긴 후에 계속 타이핑하는
씬/66 회상 몽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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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무 범인이 누군지는 나도 몰라..
강철 (떨리는)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
성무 해결이 안돼야 히어로가 되거든. 범인을 찾으면 이야기가 끝나지.
행복하면 누가 그런 고생을 사서 하겠나..?
강철 (표정)
성무 그래서 아무 단서도 없는 거야. 원래 없으니까.
강철 (E) 그는 내게 깊은 트라우마를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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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E) 내가 강력범죄에 투신하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역할이었을 뿐이다.
강철 여보세요.
강철 (E) 어떤 공간에서든
강철 (E) 어떤 모습으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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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13 모텔 방 (3회 23씬 中)
술에 취한 성무가 트럭으로 강철의 차를 받는 장면 그리는 모습에..
연주 들어가도 돼요..?
강철 (돌아보는)
연주 (화사한 드레스를 입고 하이힐 신고 귀걸이도 하고 머뭇거리며 들어온다)
강철 (표정)
연주 (부끄러워하며) 이거 어때요? 다들 이게 잘 어울린다는데.
강철 (표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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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유리조각들이 뒤에서 강철에게 날아와 쏟아지는 동시에..
강철의 귓가에 총알이 휙.. 스쳐가는 바람 소리 슬로우로..
강철, .....!!
이어서 자신을 향해 서 있는 연주의 이마에 작은 총구멍이 생긴다.
강철, 표정.
주변으로 피가 번져 나오나 싶더니 연주, 시야에서 사라지더니..
쿵, 바닥에 쓰러지는. 강철, 표정.
순식간의 일. 가족들의 시신들이 눈앞에 펼쳐졌던 기억이 스쳐지나가며.
그때와 똑같은 모습으로 쓰러져 죽은 연주.
강철, 그대로 굳어.. 꼼짝달싹도 못하고...
연주 왜 그래요..?
연주 (??)
강철 (이상이 없자 안도의 한숨)
연주 왜요..? (하는데)
강철 (와서 확 끌어안는다)
연주 (!)
강철 (연주의 머리에 입 맞추고 살아있는 체온을 느끼며 안도하고)
연주 (영문도 모르고 품에 안겨 심장만 쿵쿵)
W 제8회 대본.hwp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