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essional Documents
Culture Documents
W
더블유
두개의 세계
제 7 회
극본 송 재 정
수봉 (낮게) 누나..!
연주 (땀 닦으며) 짐 가지러 벌써 온 거야? 아직 다 정리 못했는데.
수봉 (급히 다가와) 누나. 경찰서에서 전화 왔어요.
연주 (멈칫)
수봉 며칠 전에 익사체가 하나 발견됐다고.
연주 (....!)
수봉 부패 정도로 봐서 죽은 지 한 달 정도 된 거 같다고 하거든요.
해초에 걸려서 이제 발견됐대요.
연주 (표정)
수봉 죽은 시기도 그렇고 발견 장소도 한강대교에서 멀지 않고.. 인상착의도..
연주 (표정)
수봉 아무래도 강철 맞는 거 같아요.
연주 (....!!)
씬/6 회상 몽타주
W 제7회 대본.hwp 3
C#3 수술실 (밤)
박교수가 집도하는 수술, 한창 진행 중이다.
피 묻은 탄환 클로즈업되며.
W 제7회 대본.hwp 4
비가 쏟아지고 있고... 난간에 서 있는 강철..
난간을 잡은 손을 놓고.. 그대로 낙하하는..
C#7 강물 속 (밤)
밤의 강물 속.
떨어진 강철이 기포를 일으키며 어둠 속으로 깊이 가라앉는
W 제7회 대본.hwp 5
연주, 떨리는 손으로 꺼내면 편의점에서 파는 평범한 카드.
카드를 열어보는 연주의 모습에서..
잠시 후 컷 튀면, 카드는 바닥에 떨어지고, 달려 나가는 연주의 모습만.
바닥에 떨어진 카드의 <맥락에 맞는 엔딩> 이라는 문장이 보이고..
모니터에는 강철의 마지막 모습이 떠있고..
W 제7회 대본.hwp 6
C#15 회상 - 성무집 앞 (밤)
6회 8씬과 같은 장면.
강철이 서서 집을 올려다보고 있는.
담장 위 CCTV가 대문 앞을 찍고 있는데..
부감으로 찍히는 CCTV 영상으로는 강철이 없다.
W 제7회 대본.hwp 7
연주 (고개 숙인 채) ......
F.O - F.I
C#20 사무실 + 거리 + 카페 + 집 침실 등 (낮 또는 밤)
다양한 공간에서 핸드폰과 태블릿 등으로 만화의 마지막 회를 보는 사람들, 각각
의 표정 컷들에. 황당, 경악, 충격, 화가 나서 마구 떠들고, 머리를 헝클고, 방을
빙빙 돌고.. 온갖 다양한 분노의 리액션들.
집 마당에서 만화책 서른 세권을 열 받아 불태우는 남자..
우는 여고생도 있고..
그 중에는 자기 사무실에서 모니터로 보고 어이없는 표정의 박교수도 있다.
W 제7회 대본.hwp 8
폭주해 업무가 하루 종일 마비되었으며...
석범 교수님.
박교수 ......
석범 여기 사인 좀.. (서류 내미는)
박교수 ...... (사인하며) 너 약속 있냐.
석범 아니요?
박교수 그럼 술이나 한잔 하러 가자. (서류 주며 일어나는)
석범 술이요..?
박교수 아 기분 드..럽네. 만화 하나가 기분 참 엿같이 만드는구만. (하며 양복 집어 들고
한숨 쉬며 앞서 나가는)
F.O - F.I
C#22 카페 (낮)
자막 - 한 달 후
아이스커피 마시며 이야기 중인 연주, 박팀장, 영화 관계자.
W 제7회 대본.hwp 9
박팀장 선생님은 벌써 퇴원을 하셨다고.
연주 네. 집으로 옮기셨어요. 병원을 워낙 싫어하셔서요.
박팀장 그래도 치료를 제대로 받으셔야죠. 아직 조심하셔야..
연주 제가 같이 지내고 있어요. 휴가를 내서요.
박팀장 아 그러세요? 어유~ 너무 고생하시네요.
연주 (웃으며) 아녜요 오랜만에 좋아요. 아빠랑 같이 지내서.
박팀장 네에.. (하고 본론 들어가는) 아시죠..? 한 달이 지났는데 아직도 시끄럽습니다. 강
철 부활시키기 서명운동까지 하는 거 들으셨어요?
연주 그래요..? (미소) 전 요즘 인터넷에 들어가질 않아서..
박팀장 진짜 맘고생은 여기 서피디님이 하셨죠. 사실 영화가 젤 큰 문제죠.
영화관계자 (한숨 쉬며) 진짜 큰일입니다. 이게 묘하게 김빠져 버려서요. 이미 죽은 주인공인
데 영화에서 활약해봤자, 이건 뭐 볼 마음이 사라진 거죠. 차라리 열린 결말이었
으면 뭐 시나리오로 바꿔볼 건덕지가 있죠. 악당 잡다 죽은 것도 아니고 자살이니
이건 뭐..
연주 (할 말 없어 어색한 미소만)
박팀장 그래서 말인데요.. 선생님도 회복되셨으니까.. 생각이 좀 달라지지 않으셨는지.
연주 (고개 젓는) 아니요..
박팀장 전혀 뭐 다시 수정하실 생각은
연주 (O.L) 은퇴하시겠대요.
박팀장/영화 (움찔, 당황해 서로 시선 교환)
연주 연세도 많으시고.. 그동안 워낙 무리하셨으니까 이해해주세요.
박팀장 이해는 합니다 당연히 이해는 하죠,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으셨으면. 근데 혹시 셜
록 홈즈 얘기 아세요? 셜록 홈즈 작가 코난 도일도요, 평생 홈즈 얘기 쓰는 게 너
무 지겨워서 한번은 홈즈를 소설 속에서 죽여버렸거든요. 근데 영국 전체가 난리
가 난겁니다. 완전히 공공의 적이 되서 죽도록 비난에 시달리다 결국엔 홈즈를 도
로 살려냈어요. 천하의 코난 도일도요.
연주 ......
박팀장 (마지막 설득) 죽었다고만 안 하면 됩니다. 몇 커트만 더 그리시면 돼요.
그냥 살아있을 수도 있다는 열린 결말이요~ 그래야 영화도 힘을 받고요.
딱 몇 커트만 더 그려주시면
연주 안 하실 거예요.
박팀장/영화 (표정)
연주 다시는 안 그리실 거예요. 못 그리시고요.
상상하시는 것보다 아빠가 그동안 훨씬 더 힘든 일이 많으셨어요.
그래서 저도 설득 못하겠어요. 죄송해요.
W 제7회 대본.hwp 10
박팀장 (희망이 없자 얼굴 구겨지는) .... (커피를 갑자기 원샷하더니) 하.. 연주씨. 솔직히
너무 속상합니다 진짜..! 이건 뭐 멋있는 죽음도 아니고, 감동적인 죽음도 아니고,
어떻게 이렇게 주인공이 불명예스럽게 비참하게 말예요..! 전 며칠 동안 잠이 안
오더라고요
연주 ...... 만화.. 잖아요.
박팀장 (표정)
연주 만화 주인공인데 뭘 그렇게.. (하고 자신이 한 달 내내 스스로 주입하려 애썼던
말을 하는) 감정이입하지 마세요. 만환데요. 금방 잊으실 거예요. (미소)
C#23 카페 앞 (낮)
연주가 카페를 나온다. 카페 창 너머로 낭패인 박팀장과 영화관계자, 자기들끼리
심각하게 얘기하는데 연주, 애써 모르는 척 걸어가는 모습에..
연주 아빠 저 왔어요. (하는데)
성무 (E) 나 화장실에 있다
연주 (멈칫, 화장실 앞으로 오며) 박팀장님 지금 만나고 왔어요.
성무 뭐라 그래?
연주 미련을 못 버리는 거죠. 영화 때문에 더요.
성무 .....
연주 제가 잘라서 얘기했어요. 이제 포기할 거예요.
성무 잘했다.
5씬 中.
W 제7회 대본.hwp 11
첫 장면으로 돌아와서.
연주, 작업실의 자료들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 액자를 접어 박스에 넣어 정리하는데 이때 초인종이 울리자 돌아보는
6씬 中
수봉이 급히 들어오는데 연주가 버릴 책 들고 현관에서 나오는
수봉 (낮게) 누나..!
연주 (땀 닦으며) 짐 가지러 벌써 온 거야? 아직 다 정리 못했는데.
수봉 (급히 다가와) 누나. 경찰서에서 전화 왔어요.
연주 (멈칫)
수봉 부패 정도로 봐서 죽은 지 한 달 정도 된 거 같다고 하거든요.
해초에 걸려서 이제 발견됐대요.
연주 (표정)
수봉 죽은 시기도 그렇고 발견 장소도 한강대교에서 멀지 않고.. 인상착의도..
연주 (표정)
수봉 아무래도 강철 맞는 거 같아요.
연주 (....!!)
수봉 진짜면 어떡하죠..?
연주 ......
수봉 연락 달라고 부탁해놓긴 했지만 만약에 진짜면..
시신을 인계받을 수도 없잖아요, 이게 누구라고 말을 해요?
그냥 연고 없는 변사체로 놔둬야지 우리가 나서서 묻어줄 수도 없고..
연주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눈을 감는)
W 제7회 대본.hwp 12
씬/11 시체 안치소 복도 (낮)
W 제7회 대본.hwp 13
디졸브로.. 성무, 식탁에 앉아 저녁 먹고 있다.
연주가 국 대접을 들고 와 성무에게 주고 물잔 들고 맞은편에 앉는
성무 넌. 안 먹어?
연주 지금 생각이 없어요. 이따 배고프면 먹을게요.
성무 그렇게 밥 때를 맨날 멋대로. 되겠냐?
연주 (웃으며) 그러게요. 병원 일 하면서 습관이 됐어요.
성무 ...... (먹다가 불쑥) 낮에 수봉이랑 어디 갔다 왔냐.
연주 (멈칫)
성무 장 보러 갔다는 거 핑계 같던데.
연주 ..... (둘러대 봤자 소용없을 것 같은, 담담한 척, 시선 못 마주치면서 반찬 깨작거
리며) 익사체가 발견됐다고 전화가 와서요. 근데 아니었어요.
성무 (...!)
연주 왜 안 나올까요..? 한 달이 넘어가는데.
성무 ......
연주 아무래도 강철이 죽으면서 만화 속으로 돌아간 거 같아요. 그런 거겠죠..?
하긴 만화 캐릭터니까 그게 맞겠죠.
성무 잘 모르겠다 나도.
연주 궁금한 게 있는데요.. (결국 고개 들고)
만화에서 끝이라고 나오면.. 그 다음엔 어떻게 되는 거예요?
성무 (표정)
연주 그 세상은 그냥 거기서 끝나는 건가요..?
아니면 우리는 모르지만 그들끼리는 잘 살고 있는 건가요..?
성무 .....
연주 동화책 엔딩은 항상 똑같잖아요. 그래서 그들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근데 진짜로 늙을 때까지 잘 살다 죽었을까요 아니면 동화책이 끝나는 순간 그냥
거기서 멈췄을까요.
성무 ..... 연주야.
너도 딴 사람들처럼 내가 뭔가 그려서 강철을 살려내길 바라냐?
연주 (바로) 아니요, 그런 건 아니에요. 그러실 이유 없어요.
성무 못 하는 이유가 있고 안 하는 이유가 있다.
연주 (....?)
성무 지난주에 경찰이 왔었다. 너 집에 없을 때.
씬/14 회상 몽타주
W 제7회 대본.hwp 14
C#1 성무집 거실 (낮)
지팡이를 짚고 선 성무.
형사가 성무의 액정 태블릿을 책상에 놓으며 뭐라 이야기하는..
C#3 모텔 복도 (밤 - 아침)
액정이 깨진 태블릿을 밖에 던져놓는 성무, 문을 쾅 닫아버리는 컷.
아침 청소도구 끌고 지나가던 청소부, 태블릿을 뭔가 하고 집어 드는 컷.
6회 36, 39씬 中
강철이 총을 쏘는 장면, 성무가 쓰러지고.. 강철, 총을 내리는 모습에..
성무 (E) 그 놈은 나를 명중 못 시켰어.
W 제7회 대본.hwp 15
1센티 오차도 없게 쏘는 놈인데.. 즉사를 못 시켰어. 안 시킨 거지.
성무 강철은 내가 제일 잘 안다 어떤 놈인지.
연주 (자기도 모르게 성무의 말에 간절한 기대의 눈빛)
연주 (...!!)
성무 그래서 관뒀다.
연주 왜.. 안 되죠..?
성무 글쎄.. (자조적인) 그놈이나 나나 서로 배신을 해서.. 이제 완전히 어긋난 건지.
느낌이 그래. 이제 다시는 내 그림은 안 먹힐 거 같다.
연주 ..... (낙담한 걸 표 안내려 시선 떨구며) 그렇군요...
성무 못 그리는 이유는 그거고 안 그리는 이유는 너 때문이고.
연주 (멈칫)
성무 니가 왜 자꾸 그리 끌려 들어갔는지 아냐..?
연주 아니요..
성무 난 이제 알았다. 마지막에 너한테 유서를 남긴 거 보고 깨달았지.
만화 주요인물이 된 거야 니가. 아마.. 여주인공쯤 되겠지.
연주 (....!)
성무 그러니까 여기서 끝나야지. 넌 진짜 사람인데.
넌 내 딸인데. 니 엄마 딸이고. 안 그러냐?
W 제7회 대본.hwp 16
연주 ......
성무 (대답 기다리듯)
연주 ...... (고개 숙이며) 네.
성무 더블유는 그냥 그게 끝인 거다. (다시 젓가락 들어 밥을 먹는)
연주 ......
씬/20 강물 속 (밤)
씬/22 공항 전경 (저녁)
자막 - 두 달 후
(** 만화 속에서 두 달이 먼저 흘러갔기 때문에 이제 현실과 만화 속 계절이 같아
진 상황입니다. 8월 한여름)
W 제7회 대본.hwp 17
성무친구1 (돌아보며) 야 성무야,
W 제7회 대본.hwp 18
씬/25 레스토랑 (저녁)
고급 레스토랑.
연주가 황당해하며 웨이터를 따라 예약자리로 가는 박교수를 따라가며
연주 (! 식겁하는)
박교수 (부러 더) 미남이지?
연주 미남이요?
박교수 체격 봐라 딴딴한 게 남자잖아.
연주 다이어트가 절실해 보이는데요.
박교수 사법연수원 1등으로 졸업한 수재야 임마. 원래 키와 미모와 두뇌는 절대 같이 갈
수가 없는 거야. 셋 중에 하나라도 1등인 게 어디야?
연주 .... (중얼) 셋 다 1등인 남자도 있을 수 있죠.
박교수 누구? (하다) 나?
연주 (어이없는)
소개팅남 선배님! (활기차게 와서 인사하는)
박교수 앉아. 여기는 오연주씨. 우리 흉부외과 레지던트고.
소개팅남 (씩씩하게) 안녕하십니까 박호영입니다!
W 제7회 대본.hwp 19
연주 (하는 수 없이 미소) 안녕하세요.
소개팅남 으아~ 간만에 미녀를 보니 눈이 확 트이는데요 하하하하 (신이 난)
박교수 넌 은근 눈이 낮아서 소개시켜주기 좋아. 참 겸손해요 애가.
소개팅남 그런가요? 하하하하~ (호탕하게 웃으며 자기들끼리 신난)
연주 (무념무상. 이때 핸드폰 문자가 오는)
석범 (E) 여보세요.
연주 (바로) 꽝인데,
석범 (E) 꽝이지? 그럴 줄 알았어~
연주 근데 갑자기 정신이 확 드는 거 있지. 오늘 이 소개팅을 기점으로 앞으로 달려야
겠다는 전의가 막 불타오른다. 그래, 그동안 나 이런 생활을 너무 멀리 했어
석범 (E) 맞어 너 요새 너무 효녀 심청이만 하더라
연주 꽝이 로또가 될 때까지 달려보겠어. 야 너도 할당량이 있어,
앞으로 한 달 동안 매주 한명씩 소개팅이다
석범 (E) 야 씨 뭐 맡겨놨냐? 한 달에 네 명을 어떻게 대냐? 요즘에..
씬/27 강물 속 (밤)
어두운 밤의 강물 속.
풍덩.. 소리와 함께... 화면 위에서부터 기포와 함께 가라앉는 연주.
연주, 핸드폰을 손에 쥔 채 갑갑함을 느끼며 눈을 떴다가..
자신이 난데없이 물속에 빠졌다는 걸 깨닫고, ...!!!!
연주, 기겁하고 몸부림을 치며 올라가보려는데 어림도 없고...
물결에 떠밀리며 몸부림치며 방향을 돌리다가... !!!!
W 제7회 대본.hwp 20
연주, 갑자기 몸짓이 사라지며... 뭔가를 보는..
어둠 속에서도 똑똑히 보이는, 물속을 부유하는 강철.
매일 밤 잠 못 들게 했던, 결코 잊을 수 없는 엔딩 씬.
연주, 바로 그 안에 있다.
연주, ...!!!! 급히 그쪽으로 가려하는데 손에 닿지 않고 물결에 밀리며 도리어 강철
과 멀어지고... 어느새 숨이 가빠 더는 못 견디겠다고 생각한 순간,
박교수 너 뭐야 그 꼴이 그게
연주 핸드폰 좀 빌려주세요..!
W 제7회 대본.hwp 21
박교수 아니 그게 뭐냐고 지금
연주 핸드폰 좀!!
소개팅남 (놀라 얼른 자기 핸드폰을 주는) 여깄습니다, 여기요,
연주 (급히 인터넷 들어가는)
박교수 어디서 물벼락을 맞았어? 화장실 수도 터졌냐?
씬/30 거리 (저녁)
W 제7회 대본.hwp 22
여자작가 (웃으며) 니가 아직도 적응이 안됐구나. 눈이 얼굴에 반이 정상이야.
수봉 (표정)
이때 초인종이 울리고..
수봉 (??!)
여자작가 어머 누구세요?
수봉 (눈 똥그래져서) 누나?! 그 꼬라지가..
연주 나 좀 봐 (하고 팔을 확 잡아채 끌고 나가는)
수봉 어 어 왜 이래요? (끌려나가는)
W 제7회 대본.hwp 23
수봉 (어리벙벙, 얼떨떨) 아 네 네. 저도 지금 봤는데요 모르겠습니다. 아직 선생님하고
통화를 못해서.. 편집부에서 바꾼 건 아니라는 거죠?
W 제7회 대본.hwp 24
연주 아직은 끝날 수 없는 다른 이유가 생긴 거겠지 (하며 전원 켜는)
수봉 끝날 수 없는 다른 이유요? 뭐요?
남자1 야 잠깐만..!
남자2 (앞서 가다가 멈추고 돌아보는)
남자1 저기 누가 있잖아.
W 제7회 대본.hwp 25
연주 수봉아! 이유가 지금 중요한 게 아니라, 강철을 살려내는 게 중요한 거야!
이건 주인공을 살려내라는 뜻이라고..! 이유는 그 다음 문제야!
수봉 (...!)
연주 스스로 살아날 수 없으니까 더 진행이 안 되는 거야..! 살아날 의지도 없고...! 그
러니까 살리는 거까지는 꼭 우리가 해야 돼. (책상 위 빈 종이를 찾아 급히 대충
그림 그리는) 시간이 흘러간 게 아니고 마지막 회 그 순간에서 끝난 거니까, 뭐든
가능해, 봐봐, 첫 장면에 배를 띄우면 돼. 경찰 보트, 경찰 보트가 마침 그때 한
강대교 밑을 지나가는 거야
수봉 (표정에)
씬/38 상상 - 한강 (밤)
한강대교 부근.
한강경찰대 보트 한대가 요란한 모터소리를 내며 빠른 속도로 한강대교 밑으로
향하는..
W 제7회 대본.hwp 26
연주 내 말 못 알아듣겠어? 지금 다른 건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다고..!!
그래, 아빠를 쏜 것도 맞고, 용서하기 힘든 죄를 지은 것도 맞고, 이렇게 저주같은
만화는 그만 끝나야 되는 것도 맞고, 내가 또 거기 끌려가면 안 되는 것도 맞고,
다 맞는데, 그치만 아빠는 살아계시잖아! 다 나으셨다고!! 친구들하고 놀러가셨
어! 너도 나도, 다 멀쩡하게, 아무 일 없었던 것 처럼 잘 살고, 사람들은 잠깐 화
내봤자 그만이야, 어차피 만화캐릭턴데 뭐, 근데 강철만 저 차가운 물속에서, 살
인범이라고 자책하면서, 벌써 두 달이 넘게 혼자 거기서, 그건 너무 하잖아..! (눈
물이 고이는)
수봉 (표정)
연주 일단 살려내 달라고...! 제발 부탁이니까..!!!
수봉 ..... (결국 자리에 앉는다) 하 씨.
연주 (....!)
수봉 내가 그린다고 될 거 같지 않아요. 난 선생님이 아닌데.
연주 3년이나 같이 그렸잖아 (태블릿 가리키며) 그리고 이건 아빠 거고.
여기서 모든 일이 시작된 거니까.
수봉 (한숨 쉬며) 해보죠 뭐. (하고 펜을 쥐는)
씬/40 강물 속 (밤)
6회 70씬 中
부유하는 강철의 시신..
얼핏 움직이는 듯 하나 아니고.. 물결에 밀려 멀어지는...
W 제7회 대본.hwp 27
수봉 난 안 될 거라고 했죠. 내 작품이 아니잖아요. 나는 그냥 보조지.
아무나 비슷하게만 그려도 되는 거면 팬픽으로도 벌써 살아났게요.
연주 ......
수봉 선생님 연락 오면 얘기해 봐요.
연주 (실망) 아빠는 안 그리실 거야. 오늘 일을 알면 더..
수봉 방법이 없다니까요. 선생님이 직접 그리는 거 외엔. (하고) 아... 진 빠지네. 뭐 먹
을 거 없나? (주방으로 가는)
연주 아빠는 절대 안 하신다고. (소파에 털썩 앉는. 한껏 솟았던 기대가 꺼지면서 맥
빠져) .....
완전한 어둠 속.
적막 속에 구둣발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며 희미한 불빛이 어디선가..
바닥에 볼을 붙인 채 쓰러져 깊이 잠든 연주가 보인다.
차가운 바닥을 지나가는 구둣발 소리가 아주 가까이 다가오자 움찔..
소리, 다시 멀어지는 듯 하더니.. 다시 빠르게 다가오는 소리.
이어서 강한 불빛이 연주의 얼굴을 확 비추는...!
불빛에 퍼뜩 깨는, 눈도 제대로 못 뜨고 고개를 드는 연주.
(앞씬과 다른 옷입니다)
W 제7회 대본.hwp 28
여기가 어딘지, 누가 쏘는 건지도 모르겠는데 손전등을 비추며 들여다보던 누군
가, 갑자기 호루라기를 요란하게 부는
연주 (??!)
경찰2 여기 있다!!!!
연주 (뭐지???)
경찰2 (호루라기 불며) 탈주범이 여기 있다!!! 여기!!
연주 (벌떡 일어나는)
경찰2 손들어!! (총을 빼들고 소리치는)
연주 (기겁을 하며 얼결에 손을 들고)
씬/43 한강 (밤)
씬/44 강물 속 (밤)
W 제7회 대본.hwp 29
강철의 양팔을 붙들고 빠르게 위로 솟구치는
퍼뜩 눈을 뜨는 강철.
자신의 침대에 누워있다.
젖은 옷은 갈아입혀져 있고.. 아직도 머리는 채 마르지 않은.
창가에 서서 통화하는 소희의 뒷모습이 보이고...
강철 (!!!)
소희 (나지막하게 얘기하는) 다친 덴 없대요. 모르죠 저도.. 깨면 물어볼께요. 지금 오
실 필요는 없을 거 같아요 일단 제가 얘기 좀 해보고.. (하다가 강철이 확 돌려세
우는 바람에) ?!
강철 (놀란 눈빛으로 살아있는 소희를 보는)
소희 (...?)
강철 (소희가 살아있는 걸 믿을 수 없다)
소희 (핸드폰에 대고) 깼어요. 다시 전화드릴게요 (끊는) 어떻게 된 거야?
강철 ......
소희 설명을 해. 한강에는 왜 갔어? 거기서 왜 떨어졌어? 누가 떠민 거지?
강철 (표정)
소희 거기에 왜 갔냐고 한밤중에 뜬금없이~!
강철 어떻게 된 거야..?
소희 내가 지금 묻고 있잖아 어떻게 된 거냐고.
강철 오늘이 며칠이지..?
소희 (표정)
강철 오늘 하루가 어떻게 됐었지? 지금 뭐가 어디서부터
소희 왜 이래? 기억도 안 나? (걱정되서) 갑자기 없어졌잖아, 오연주 면회 다녀오고 나
서.. 오연주 탈옥해서 모두 난리가 났었는데 너도 갑자기 없어졌다고, 하루종일.
어디 갔나 찾아도 전화도 안 받고, 그러다 경찰이 연락이 왔어, 니가 한강에서 떨
어졌다고.
강철 (....!!)
소희 왜 그 시간에 한강에 가서 갑자기 떨어졌냐고? 무슨 일이야 대체?
강철 (표정)
W 제7회 대본.hwp 30
도윤 소희야 연락 받았어? 오연주 말이야 (하다 강철이 깬 걸 보고) 깼구나!
강철 (!) 오연주 뭐..?
도윤 어떻게 된거야? (오는데)
강철 지금 오연주가 뭐라고 했어?
도윤 오연주가 잡혔다고.
강철 (표정)
소희 (놀라) 잡혔어?!
도윤 지금 전화 왔어. 도로 붙잡혔다고.
소희 다행이다~! 그 여자 땜에 우리가 다 뒤집어쓰게 생겼었는데..! 어디서?
도윤 구치소 안에 있었대.
소희 (기막힌) 뭔 소리야 그게..? 안에 있었는데 못 찾았다고?
강철 (....!!! 바로 침탁위의 차키를 집어 들고 나가는)
소희 어딜 가?
도윤 어어 강대표 어디 가? (쫓아가는)
씬/47 도로 (새벽)
W 제7회 대본.hwp 31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오씨는 이미 시내로 도주한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구치소 내에 숨어 있다 검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긴급체포 후 현재
중부경찰서로 이송 중이며, 밤샘 조사를 할 것으로...
강철 (그 말에 바로 경찰서 쪽으로 방향을 요란하게 꺾는다)
씬/50 도로 (새벽)
연주 (!!)
강철 딱 5분만 얘기할게요. (하며 올라오다 연주와 시선 마주치는, ..!!!)
연주 (표정)
경찰3 (밖에서) 대표님 이러시면 진짜 공무집행 방해고
강철 3분이면 됩니다 (하며 연주에게 오는)
경찰3 하... (어쩔 수 없이 경찰4와 뭐라 얘기하며 무전하고)
강철 (믿을 수 없는 표정, 연주를 응시하며 다가오고)
연주 (강철이 살아있는 걸 눈으로 확인하며, 심장이 터질 듯한)
W 제7회 대본.hwp 32
강철 (다가와) 자리 좀 비켜주실래요.
여경 .... (경찰4와 시선 주고받고는 하는 수 없이 일어나 뒤 칸으로 가는)
강철 ......
연주 (떨리는 마음 감추며) 괜찮아요..?
강철 (표정)
연주 (5회, 강철의 말을 흉내 내며) 한강에 투신한 사람의 뒤가 궁금했는데 괜찮아 보
이네요.
강철 어떻게..
연주 어떻게 살아났냐구요? 대표님이 한강대교에서 떨어질 때 마침, 정말 우연찮게도
경찰 보트가 그 밑을 지나가고 있었거든요.
강철 (표정)
연주 거기다 또 정말 우연찮게도 그 보트에는 잠수부가 두 명이나 타고 있었구요.
그래서 떨어지자마자 잠수부가 뛰어들어 구해낸 거죠. 숨이 멎기 직전에.
강철 (.....!)
연주 정말 천운이죠. 어떻게 그런 행운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강철 당신 아버지...
연주 살아 계세요.
강철 (....!)
연주 거긴 벌써 두 달이나 지났고 다 나아서 여행 가셨어요.
강철 .....!
연주 ......
강철 설마.. 당신 아버지가 나를..
연주 아빠가 아니라 내가 살려낸 거예요.
강철 (....!)
연주 (물집이 잔뜩 잡히고 빨갛게 부어오른 손가락을 보여주며 자랑스럽게) 내가 살려
냈어요. 그니까 이제 나한테 세 번이나 목숨 빚 진 줄 알아요.
강철 당신이 어떻게..
연주 (농담처럼) 궁금해요? 궁금하면 내 말에 먼저 답을 해요. 그럼 알려줄게요.
강철 (그제야 받아주는) 아까부터 계속 내 말 따라하는데
연주 인생의 목표가 없어졌으면 다른 목표를 세우면 돼요.
물에 뛰어들어 죽을 생각하지 말고. 세상에 어떻게 목표가 복수밖에 없어요?
강철 (표정)
연주 살아서 뭘 해야겠는지 모르겠으면 내가 지금 당장 할 일을 알려줄게요.
날 여기서 빼내주세요. 지난번처럼 그런 식의 탈옥 말구요. 합법적으로. 정당한
방식으로요. 그래야 앞으로 대표님 만나러 올 때마다 쫓겨 다니지 않죠.
강철 (.....!)
W 제7회 대본.hwp 33
연주 생명의 은인이라면서 지금까지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어요? 아, 달랑 원피스 한
장 사줬죠, 그것도 지금은 사라지고 없어요.
잘 알고 있죠? 본인이 얼마나 배은망덕한 지. 그러니까 지금부터 빚을 갚아요.
대표님 모든 능력을 발휘해서 날 구해줘요. 능력 있잖아요.
강철 ......
연주 내가 어떻게 살려냈는지 궁금하면, 그거부터 해내요.
구치소 나가게 되면 대답해줄게요.
강철 ......
연주 (미소)
강철 ..... 탈옥범을 나보고 빼내라고..? 그게 쉬운 일 같아요?
연주 쉽지 않으니까 발바닥에 땀나게 뛰라구요. 딴 생각하지 말고.
강철 ......
이때 경찰3이 올라온다.
씬/52 도로 (새벽)
W 제7회 대본.hwp 34
경찰3 아침에 중부경찰서로 오시면 됩니다.
강철 네 그러죠.
경찰3 (인사하고 경찰차에 타는)
씬/53 호송 버스 안 + 도로 (새벽)
W 제7회 대본.hwp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