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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더블유
두개의 세계
제 5 회
극본 송 재 정
4회 51씬에서 이어지는..
잠시 정적이 흐르는...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본 강철과 연주의 모습 스틸되며..
그대로 만화 컷으로 바뀐다.
<계속> 이라는 자막이 아래에 쾅 박히면서.
4회 50씬 中
강철의 눈앞에 있던 연주, 사라지고...
뒤쪽에 서서 지키고 있던 경찰, 깜짝 놀라서
수봉 (E) 누나!!
연주 ..... (천천히 돌아보는)
씬/5 여성 의류 매장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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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6 상가 건물 여자 화장실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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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 (E) 그게 아니라.. 하여튼 봐요 너무 이상하니까 이건 완전 컬트야
수봉 (!) 끊어봐 (전화 끊고 급히 인터넷 들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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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봉 (...!)
연주 매일이 전부 다 기억나고 몸이 이렇게 피곤한데 일주일 지낸 게 맞겠지.
수봉 (기막힌) 어떻게 그럴 수가..!
연주 감옥은 진짜 있을 데가 못 돼. 정말 하루도 더 못 견디겠더라구. 그래서..
수봉 그래서 강철한테 다 말했어요? 빠져나오려고?
연주 (괴로운, 머리 감싸며)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온 거야..?
어떡해 이제...?
수봉 (겁 나는)
4회 엔딩씬에서 이어지는..
비상벨이 울리고 경찰들로 북적거리는 틈 사이로 끼어들어오는 도윤.
경찰들이 안팎으로 몰려들어와 난리가 난 상황.
연주가 사라지는 장면을 목격한 경찰2, 유리벽 안 쪽에서 얼이 빠져 설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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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2 눈앞에서 없어졌어요, 그냥 뿅 사라졌다니까요!
경찰3 (버럭) 그걸 말이라고 하고 앉았어? 너 지금 뭔 소릴 하는 거야?!
경찰2 진짭니다! 진짜 연기처럼 사라졌어요 여기 앉아서 얘기하다 말고!
스태프 본부장님!
현석 (돌아보는)
스태프 (화면 가리키며) 오연주 저 여자요, 탈주했답니다
현석 무슨 소리야?
스태프 구치소에서 탈주했대요 좀 전에요! 박정호 기자한테 전화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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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강대표님하고 면회 중에요
현석 (?! 벌떡 일어나는) 어떻게 탈주를 해 거기서?
스태프 상황은 모르겠습니다 지금 속보 나간답니다!
현석 (...!)
<국회의원 한철호> 명패 있는 책상 앞.
50대의 철호가 TV를 보고 있다. 비서가 서서 함께 TV 보는
영상에는 불을 켠 경찰차와 도로에 바리케이트를 치는 경찰들 모습이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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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씨는 탈주 당시 구치소에서 입던 미결수복 차림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직까
지 행방이 묘연한 상황입니다.
철호비서 저게 어떻게 가능하죠? 여자 혼자 탈주를 해요?
철호 (노려보듯 뉴스 보며) 강철이 면회 중이었다잖아.
철호비서 네?
철호 모르겠어? 무슨 뜻인지?
철호비서 (?)
철호 강철을 조질 기회가 드디어 왔다는 뜻이지. 그 사이코패스 살인마 새끼. (회심의
미소가 흐르는)
그러나 침실 텅 비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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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봉 (자기 책상 컴퓨터를 켜며) 편집부에서는 난리칠테니까 그냥 선생님이 고쳐서 보
낸 걸로 하자구요. 난 설명할 자신도 없고.. 일단 끝 내놓고 나중에 선생님이 수습
을 하시던지.. 지금은 이게 최선이에요! (하며 공유서버로 들어가는)
연주 ...... (판단이 안 되는, 말리지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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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잠결에) 난 그 장면이 제일 슬펐는데.. 한강대교..
강철 (돌아보는)
연주 나도 울었어요 그때.. 강철이 진짜 자살할까봐..
도윤 전화 좀 받아봐.
강철 ......
도윤 (건드리는) 강대표.
강철 (깜짝 놀라며 퍼뜩 보는)
도윤 (너무 놀라자 걱정스레) 왜 그래..?
강철 누구
도윤 본부장님.
강철 .... (핸드폰을 받아 구석으로 가며) 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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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
현석 (멘붕이 온) 이건 초대형사고야.. 이제 아주 작정하고 물어뜯을 걸, 한철호가 계속
기회만 노리고 있던 거 알잖아? 대선이 내년이라고..! 보나마나 피습을 자작극으
로 몰고 갈텐데
강철 그렇겠죠.. 그런데 한철호가 문제가 아녜요.
현석 뭐...?
강철 그딴 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제 존재의 이유... 그게 진짜 문제죠..
현석 (?!) 오연주한테 무슨 얘길 들은 거야?
강철 들었습니다.
현석 무슨 얘기..?
강철 완전히 미친 소리요.
현석 (...?)
강철 그 여자는 처음에 본 인상이 맞았어요. 또라이.. 미친 여자요.
(긴장을 감추려는 실소) 정말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지껄이더라구요.
현석 근데. 그 헛소리를 왜 신경 써?
강철 근데 일생 이해 안됐던 모든 일들이..
오연주의 헛소리에 끼워 맞춰보면 갑자기 다 아귀가 맞는 겁니다.
현석 뭐...?
강철 맥락이라곤 없던 일들이.. 한꺼번에 맥락이 생겨요.
모든 걸 다 설명할 수 있는 맥락이요.
현석 (강철이 정말로 당황한 걸 알고 공포를 느끼는) 그 맥락이.. 뭔데?
강철 ...... 이건 진짜..
현석 ......?
강철 정말 단 한 번도 상상 해본 적도 없어요.
현석 그 맥락이 뭐냐니까..?
강철 ..... (내뱉을 엄두가 안 나는) 이 세상이..
현석 (긴장)
강철 이 세상이 전부 가짜라는 겁니다. (하고) 완전히 조작된 세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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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구를 지키던 경찰들, TV도 선풍기도 시계도 모두 정지된.
강철, .....!!!!!
수봉 (??) 어? 뭐야?
연주 (돌아보고 ...?!)
강철 형...?
도윤 (미동도 없는)
강철 (설마하며 떨리는 손을 내밀며)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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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뛰어가 출입구를 막고 있는 경찰을 밀어제치고 문을 열고 나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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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은 일생에 이토록 겁먹고 두려워 본 적은 없었다.
가족의 시신을 한꺼번에 발견한 날조차 이런 충격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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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복도 저 끝에 가느다란 검은 선 하나가 떠오른다.
강철, 표정.
연주 눈에만 보였던 <계속> 자막과 같은 3차원 영상 같은 공간감 낯선, 검은 선
하나가 이어서 선 두개가 되더니 순식간에 사각형 프레임이 만들어지고..
강철, 표정.
만화 컷을 의미하는 검은 프레임이다.
강철, ...!!! 천천히 홀린 듯이 그쪽으로 걸어간다.
공간 속에 선만 존재할 뿐, 그 너머는 구치소 벽이 그대로 보이고..
강철, 미지의 프레임으로 다가가 조심스레 손을 뻗어보는데 마치 다른 차원인 듯
쑥 들어가면서 자기 손이 보이지 않는다.
강철, ....!!!
맞다, 이 감각, 이건 분명히 처음이 아니었다. 그때도 분명 그랬다.
씬/34 회상 - 호텔 옥상 (밤)
1회 29씬 직전 상황.
강철이 칼에 찔려 쓰러져 있는.
의식을 잃어 가는 흐릿한 시야에 밤하늘 사이로 검은 프레임이 떠오르고...
뭔지도 모르고 마지막 희망처럼 손을 뻗어보는데.
쑥 허공 속으로 들어가는 손...
1회 28씬 中
강철이 뻗은 손이 태블릿에서 나와 연주의 옷자락을 잡는 짧은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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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유혹하듯이 떠 있는 검은 프레임을 쏘아보다가...
바로 그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간다.
강철, 순식간에 공간 사이로 사라지는데서
씬/37 모텔 건물 옥상 (오후)
씬/38 모텔 건물 뒤편 (오후)
씬/39 거리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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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 (겨우) 서울이요..
강철 같은 서울...? 근데 뭐가 다르죠..?
연주 (목소리 떨리는) 거기는 내가 살고.. 여기는 당신이 살죠.
강철 말씀 좀 물을게요.
여자들 (보자마자 안색이 환해지며) 네~
강철 혹시.. 명세병원이라고 있나요?
여자1 명세병원요? 네.
강철 (!) 명세병원이 있어요?
여자1 네. 저기 저건데요. (가리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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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하며 고개 내밀고 소리치는데도 강철은 그대로 시선 버스에..
버스는 신호 받고 멀어지고...
씬/41 만화 컷 몽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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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아테네 마르코폴로 올림픽 사격 경기장> 쓰여있고.
강철, 표정에 중계 목소리가 들려오는
씬/43 몽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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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이 들어오는데 현관문도 열려있고. 강철, 의아해하며 들어오는
TV에서 치이익.. 소리가 나고 불이 켜 있자
강철 엄마...?!!
형사 강철씨. 강철씨.
강철 (고개를 드는, 충혈된 눈)
형사 (고갯짓) 같이 좀 가야겠는데.
강철 (...?)
C#8 법정 (1회 6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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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큼,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는 차원에서 (잠시 사이, 강철을 흘끔) 피고인 강철
을 사형에 처할 것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강철 (!!)
C#9 법정 (1회 6씬 中)
C#11 만화 컷
5권 첫부분. 철호가 신민당사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하는 컷.
철호가 당직자들과 손을 잡고 만세를 부르는 컷에
(만화 컷이어도 되고 상황이 되면 실사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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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결과표가 TV에 뜨고.. 강철이 유죄라는 빨간 그래프가 높이 솟아있는
강철이 무죄라는 파란 그래프를 압도한
결국 손을 놓고 기울어지는 강철.
C#16 회사 정문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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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이 소희와 함께 회사에서 나오는데 카메라와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우르
르 몰려가는 모습에
강철 제가 이 방송국을 사면 어떨까요?
현석 (커피 마시다 뿜을 뻔하는) 뭐...? 너 지금 뭐라고 했냐?
강철 (미소) 돈을 벌었으니 이제 그 놈을 잡아야죠.
현석 (....!)
강철 늘 돈과 인력이 문제라고 하셨잖아요. 사설 기관은 불법이고 국가기관을 접수할
수도 없으니까 방송국을 사면되겠다 싶더라구요. 범죄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범인
을 찾는 겁니다. 대신 우리 스태프들은 대한민국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하는 거죠.
검찰, 경찰에서 정말 베스트만 스카우트 할 겁니다.
돈은 전부 제가 댑니다. 선생님은 책임자가 돼 주시면 돼요.
현석 (생각지도 못한 제안에) 임마..
강철 채널 이름은 더블유. 미리 정해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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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 튀어 도윤, 강철과 땀 닦으며 이야기하는
C#20 뉴스 영상 (밤)
앵커 뉴스 진행 중이고.. 옆에 강철 얼굴과 ‘시민 영웅 탄생’ 헤드라인이 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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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가 기소했던 거고!
의원1 (낮추며) 한의원, 흥분한 일이 아니라 침착해야 돼.
강철 인기가 올라갈수록 자네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어. (신문 보여주며) 정확히
반비례한다고. 2년 사이에 자네가 그때 부실수사로 강철을 마녀사냥 했다는 여론
이 80퍼센트가 넘어버렸어. 화를 낼게 아니라 이제 대책을 찾아야 돼.
철호 (기막힌)
의원1 자네는 우리 당의 얼굴 아닌가.
그런데 강철이.. 진짜로 진범을 찾아내면 우리는 어떻게 되겠나?
철호 (버럭) 진범을 어떻게 찾냐고요! 강철이 바로 진범인데!!
씬/45 거리 (늦은 오후 - 밤)
씬/46 대형 서점 (밤)
매니저 저기 손님.
강철 .....
매니저 손님. 괜찮으십니까?
강철 ...... (뒤늦게 고개 드는)
매니저 어디 아프신 거 아닌가 해서.
강철 (무표정한, 낯빛은 창백하고)
매니저 (당황스러운) 괜찮으십니까?
강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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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저기.. 저희가 영업시간이 끝나서요.
강철 ......
매니저 문을 닫아야 되서.
강철 ......
매니저 (대답이 없자 뒤에 있던 직원과 난처한 시선 주고받는데)
강철 (툭) 이 책.. 잘 팔립니까?
매니저 (돌아보며) 네..?
강철 인기가 있나요...?
매니저 그럼요. 5년 넘게 베스트셀런데요.
강철 그래요..? (쓰디쓴 미소) 그거 재밌네요.
매니저/직원 (?)
강철 (비틀하며 일어난다)
직원 (급히 만화책들 정리하며) 백에 담아드릴게요 잠시만요.
강철 (대답 없이 그냥 가버리는)
매니저 손님? 책 안 가져가십니까?
강철 필요 없습니다. 다 아는 얘기라. (그대로 사라지는)
매니저/직원 (....?)
밤 출근한 연주.
책상에 턱 괴고 앉아 핸드폰을 물끄러미 보고 있다.
비행기 안에서의 강철 컷을 뚫어지게 보고 있는.
<한번만 더 들으면 흔들릴 거 같은데> 라는 대사와 함께.
이미 오래된 추억처럼 그 순간이 떠오르고..
연주 사랑해요.
강철 ......
연주 .......
강철 그 말 안 통하는 거 알잖아요?
연주 (찌푸리며) 네 네 알아요. 매력 넘친다고 해서 또 혹시나 했죠. 역시나네요.
강철 (웃으며) 잘 자요. (끊는)
도윤 (신문 보며 듣고 있다가) 뭐 그렇게 즐거워?
강철 한번만 더 들으면 흔들릴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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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 뭐가?
강철 (대답 없이 미소 지으며 벨트 매는)
이때 김간호사가 문 열고 들여다보는
석범 야 오연주~
연주 (보는)
석범 (의심스레 보며) 너.. 혹시 약혼했냐?
연주 (뜬금없는 질문에) 뭔 소리야 뜬금없이?
석범 아니 누가 니 약혼자라고 찾아왔는데?
연주 (황당) 약혼자?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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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범 이름도 말 안하고 그냥 니 약혼자라면 알거래.
연주 뭐야.. (어이없는) 딴사람이랑 착각했나보지.
석범 아니지?
연주 (귀찮은) 내가 누구랑 약혼을 하니. 누가 있어야 하지.
석범 어쩐지 말도 안된다했다. 뭐야 그 놈? 술 먹었나? (하며 나가고)
연주 (관심 밖의 일. 한숨 쉬며 마스크를 귀에 거는)
연주 (표정)
강철 잘 지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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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 말까지 하자 더 놀라 움찔)
강철 탈옥범의 뒤가 걱정됐었는데 좋아 보이네요.
연주 (표정)
강철 ......
연주 어... (겨우) 어떻게.. 뭐죠..? 나 또 끌려온 거예요? 아닌데? 아니잖아 여긴 우리
병원인데 (두리번거리며 정신없는) 석범이도 있고
강철 내가 왔어요.
연주 (...?)
강철 내가 이리 온 겁니다. 오연주씨 세계로.
연주 (?!!) 어, 어떻게요..? 어떻게..
강철 멈췄어요. 내가 살던 세상이.
연주 뭐라고요..?
강철 다 멈춰버렸죠. 나만 빼고.
연주 (....!)
강철 그래서 빠져나왔어요. 다 버려두고. 왜 나만 살아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냉소) 당신 말대로 주인공이니까..? 주인공의 특권인가.
연주 (표정)
강철 있는 현금 다 털어서 더블유 서른 세권을 다 보고 오는 길이에요.
연주 (....!)
강철 그래서 이제 납득했어요. 오연주씨가 나를 어떻게 그렇게 잘 알고 있었는지.
애독자였겠죠. 7년이나 나를 지켜봐 온 거죠.
연주 (할 말을 잃고)
강철 (침착하게 말하자고 작정했으나 쉽지 않은) 내가... 지금 얼마나 후회하고 있는 줄
알아요...? 그때 오연주씨 충고를 들을걸.
연주 (표정)
C#2
연주 후회할거예요.
강철 후회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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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연주 (아무 말도 나오지 않는)
강철 오연주씨 그때 침묵이 나를 얼마나 생각했던 건지, 이제는 압니다.
그래서 왔어요. 마지막으로 인사하고 싶어서.
연주 (표정)
강철 할 수 있는 최선으로 나를 배려해줘서 고마워요.
당신은 정말 좋은 사람이고 좋은 의사가 될 자격이 있어요.
연주 (....!)
강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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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갑자기 연주의 팔을 확 잡아끌어 볼을 잡고 키스하는)
연주 (?!)
연주 ......
강철 ......
연주 (정신 차리려 애쓰며) 왜.. 왜 이래요?
강철 책을 다 읽은 소감을 말하자면.. 불행이 아흔 아홉 배쯤 늘었지만 딱 하나 좋은
점도 있더군요. 나만 손해 보는 기분이었는데 이제 나도 당신 속내를 다 봤거든요.
그러니까.. 내숭떠는 괜한 말은 안하는 게 좋아요.
연주 (....!)
강철 (장난스런 미소)
연주 ...... (농담을 듣자 조금 안심이 되는)
김간호사 (다시 나오며) 오선생님 빨리 오세요!
연주 ...... (뒷걸음질로 들어가며) 혹시 그 사이 무슨 일 있으면 흉부외과 강석범을 찾
아요, 내 친구라고 하면 도와줄 거예요 알겠죠?
강철 아까 그 친구죠? 약혼자라니까 까칠하게 굴던데. 남친은 아니죠?
연주 남친 없다고 했잖아요!
강철 (미소)
자동문이 닫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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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교수 (흘끔) 오연주라는 이름이 문제야. 오연주만 꼈다하면 뭐든 망조가 들거든. 더블
유를 봐. 오연주 그 개똥 캐릭터가 나오더니 만화가 지금 산으로 가고 있잖아. 그
냥 산도 아니고 아주 히말라야 등반을 하고 있더만.
다른 오연주는 전통의 명세병원 흉부외과를 무너뜨릴 기세고.
일동 (피식거리는)
박교수 너 오늘 디졌어. 끝나고 보자.
연주 네. (뭐라 해도 상관없는 기분)
박교수 (너무 흔쾌하게 대답하자 뭐야? 흘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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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팀장입니다. 연락이 없으셔서 업로드했습니다.>
수봉의 목소리와 함께
<선생님. 더블유 보셨어요? 누나는 다행히 무사한데 내용 수습이 안 됩니다. 제발
연락 주세요 ㅠㅠ> 성무, ...!!
연주의 목소리와 함께.
<아빠. 어디 계세요..?>
성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확인하는 것조차 두려운..
핸드폰 든 손이 떨리고... 연주에게 전화를 막 걸려는데..
강철 (E) 마지막.
연주 (표정에)
<회상 인서트>
강철 그래서 왔어요. 마지막으로 인사하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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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57 성무집 거실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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